신해철 시리즈
신해철_1 '해에게서 소년에게'
신해철_2 무한궤도
신해철_3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_4 'Myself'
신해철_5 '더 늦기 전에'
신해철 시리즈 다섯 번째 글이다.
이번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LP 한 장을 꺼냈다.
바로 ' 92 내일은 늦으리 '
이번 신해철 시리즈를 쓰면서 정말 오랜만에 이 LP를 펼쳐 봤다. 사진도 다시 찍고, 가사집도 보고, 참여한 가수들의 이름도 하나씩 읽어봤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1992년 그 콘서트와 신해철이 떠올랐다.
이 음반은 단순히 한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아니라, 1992년 한국 대중음악이 함께 만든 특별한 프로젝트였다.
1. 내가 가지고 있는 '92 내일은 늦으리' LP

이번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LP를 꺼냈다.
예전에는 음악만 들었는데, 이번에는 LP 안에 들어 있는 사진과 가사집을 천천히 보게 됐다. 앨범 정보
* 발매일 : 1992년 11월 30일
* 음악 프로듀싱 및 기획 : 신해철
* 레이블 : 서라벌레코드
참여한 가수들
NEXT
봄여름가을겨울
윤상
유영석
김종서
신성우
이승환
신승훈
015B
서태지와 아이들
이덕진
지금 다시 보면 정말 놀라운 이름들이다.
1992년 당시 최고의 가수들이 한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했다.
2. 1992년 환경보호 프로젝트 '내일은 늦으리'
'내일은 늦으리'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였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이어진 환경보전 슈퍼 콘서트의 시작이기도 하다.
요즘은 환경 캠페인이 익숙하지만, 1992년에 이렇게 많은 가수들이 함께 환경을 주제로 음반과 공연을 만든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번에 다시 찾아보면서 이 프로젝트를 신해철이 음악적으로 기획하고 프로듀싱했다는 점도 다시 알게 됐다.
3. TV로 봤던 '내일은 늦으리' 콘서트
나는 이 콘서트를 TV로 봤다.
그 당시에는 좋아하는 가수들이 다 나온다는 이유로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공연이 끝날 때까지 보면서 '이런 무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지금 다시 영상을 찾아보니 그때 느꼈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당시 최고의 가수들이 한 무대에서 같은 주제를 노래하는 모습이 마치 'We Are the World'의 한국 버전 같은 느낌이었다.
1992년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함께 만든 무대라는 점에서 지금 봐도 특별하다.
마지막 무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공연 마지막 순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그 시절 가장 큰 인기를 누리던 팀답게 공연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4. 다시 영상을 보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이번 글을 쓰면서 공연 영상을 다시 봤다.
예전에는 그냥 공연만 봤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 가수가 한 명도 없다
신기하게도 출연진이 모두 남성 가수였다.
그 당시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지금 다시 보니 시대를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이승환 개인 무대는 찾지 못했다
영상을 다시 찾아봤는데 이승환 개인 무대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전 출연자가 함께 부른 '더 늦기 전에' 무대에서는 이승환도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도 이번에 영상을 다시 보면서 알게 된 점이다.
5. 신해철은 참여 가수이면서 프로젝트의 기획자였다

'내일은 늦으리'를 이야기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신해철은 NEXT의 멤버로 공연에 참여했지만, 동시에 이 프로젝트의 음악 기획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여러 뮤지션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환경이라는 주제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이 LP를 다시 보면서 '가수 신해철'보다 '기획자 신해철'의 모습이 더 크게 보였다.

6. '더 늦기 전에'를 지금 다시 듣는 이유

이 노래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하지만 지금 다시 들으면 환경 이야기만 하는 노래처럼 들리지 않는다.
내가 오래 기억하는 가사
그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에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두 눈 속에 담게 해 주오
이 부분은 예전에도 좋아했고 지금도 가장 오래 남는 가사다. 어릴 때는 '환경을 지키자'는 노래라고만 생각했다.
이번에 다시 들으니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남길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노래처럼 들렸다.
7. LP를 다시 펼쳐 보니 기억난 것들
이번 글을 쓰려고 정말 오랜만에 LP를 펼쳤다.
가사집을 넘기고 사진을 보다 보니 공연을 TV로 보던 기억도 같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그냥 좋아하는 가수들이 함께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한 시대의 기록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을 듣기보다 LP를 오래 들여다보게 됐다.
8. '내일은 늦으리'를 다시 기록하는 이유
신해철 시리즈를 쓰면서 이 LP를 다시 꺼낸 이유는 단순히 추억 때문만은 아니다.
예전에는 좋아했던 음악을 기록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그 음악이 왜 오래 기억에 남았는지를 기록하고 싶었다.
'내일은 늦으리'는 1992년의 환경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여러 뮤지션이 함께 만든 특별한 음반이기도 하다.
그리고 신해철이 음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알게 된 음반이기도 하다.
이번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LP를 다시 펼쳐 본 것도 그래서 꽤 반가운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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