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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신해철_2 무한궤도

by 쟈스민그린티 2026.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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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신해철 시리즈

신해철_1 '해에게서 소년에게'
신해철_2 무한궤도
신해철_3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_4 'Myself'
신해철_5 '더 늦기 전에'

신해철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곡은 '해에게서 소년에게'였지만, 신해철의 시작은 역시 무한궤도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가 울려 퍼지는 순간은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된다.

나는 그때 너무 어려서 생방송을 본 기억은 없지만, 몇 년 뒤 방송에서 그 무대를 처음 봤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다시 보니, 그 무대는 단순히 대상을 받은 무대가 아니라 한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1. 신해철의 시작, 무한궤도

[MBC 대학가요제] '무한궤도 (신해철) - 그대에게 ' 전주가 나오자마자 모두가 대상을 직감한 바로 그 무대. 이 영상은 보고 또 봐도 '낭만'과 '청춘' 그 자체다. 아름답다.  도입부는 언제, 누가 들어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학생들이 모여 만든 밴드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무한궤도 멤버

신해철 : 리드보컬, 기타
조현문 : 키보드
김재홍 : 키보드
조형곤 : 베이스
조현찬 : 드럼

대학가요제 이후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키보디스트 정석원이 합류해 6인조가 되었다.
이번 글을 쓰면서 다시 찾아보니 정석원이 합류한 뒤 무한궤도의 음악 색깔도 조금 더 풍성해졌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2. '그대에게' , 전주만 들어도 청춘이 떠오르는 노래

 

'그대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노래다.

정말 전주 몇 초만 들어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

예전에는 그냥 신나는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가사를 읽으니 의외로 사랑 노래이면서도 다짐에 가까운 노래였다.

내가 좋아하는 가사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이 문장이 참 신해철답다.

과장된 표현처럼 보이지만 노래에서는 전혀 과하지 않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가장 담백하게 말하는 문장처럼 들린다.

다시 봐도 아름다운 대학가요제 무대

이번 글을 쓰면서 대학가요제 영상을 또 봤다.

예전에는 신해철만 봤는데 이번에는 주변이 보였다. 1988년의 공기가 남아 있는 기록처럼 느껴진다.

 

 3. '응답하라 1988'을 보며 반가웠던 장면

 

신해철-그대에게 그 시절 현실반응 [#응답하라1988]

몇 년 전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가장 반가웠던 장면 중 하나가 '그대에게'였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 노래는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라 1988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추억이다.

그래서 지금도 스포츠 경기나 공연장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모두 함께 부르게 되는 것 같다.



4. '여름이야기' ,  영화 같은 첫사랑의 풍경

 

[1989] 무한궤도 - 여름이야기 


몽글몽글 예쁜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면 여름날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 

햇빛이 강한 여름 오후. 건널목 앞에 서 있는 첫사랑.  그리고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소년.

 

 잊어버렸던 첫사랑의 설레임과

 떨려오는 기쁨에 다시 눈을 감으면



이 노래를 들으면 여름 향기가 먼저 떠오른다. 누구에게나 그런 노래가 하나쯤 있는 것 같다. 


5.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 스무 살 신해철이 던진 질문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이 노래는 조금 특별하다.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처음으로 '삶'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만든 노래다.

그때는 가사를 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가장 오래 기억하는 가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스무 살 청년이 이런 질문을 노래로 만들었다는 것이 지금도 놀랍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한참 멈춰 있었다. 질문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회 없노라고"

이 노래에서 제일 좋아하는 마지막 부분이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후회가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안 하고 싶다. 모두 내 선택이었고 내 삶이었으니까. 

무한궤도 - 정석원 합류로 6인이 되었다.
무한궤도 _출처 나무위키

 

무한궤도는 오래 활동한 밴드는 아니다.

하지만 신해철 음악의 시작은 이미 이 앨범 안에 다 들어 있었다.

'그대에게'에는 청춘이 있었고,

'여름이야기'에는 추억이 있었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에는 평생 이어질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이 앨범을 다시 듣는 일은 신해철의 시작을 다시 만나는 일인 동시에,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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